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12.02.22 17:44

<세계일보>[다문화 한가족 시대] ⑬수출입은행 '창업지원 프로그램'



평소 하고싶었던 요리·연극… 배우며 일하니 행복도 '두배'

장맛비가 매섭게 몰아친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자센터’.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센터인 이곳에 자리잡은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하모니식당 직원들은 급식 요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샐러드에 쓸 야채가 부족해요.” “내일 장을 보기로 했어요. 과일은 충분한가요?” 케이터링(음식 맞춤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지난해 10월 노동부에서 인증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슬로건처럼 취약계층의 일자리·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영업활동도 하는 기업 모델을 가리킨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하자센터가 2004년 사회적 기업 1호로 설립한 ‘노리단’에 이어 ‘제2의 창업 프로젝트’로 추진한 사회적 기업이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시립청소년직업센터 ‘하자센터’ 내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하모니식당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요리로 소통 돕는 ‘오가니제이션 요리’ 후원=오가니제이션 요리는 지난해 9월 이후 마리아(인도네시아 출신)씨, 토이(베트남 〃)씨, 조세파(필리핀 〃)씨, 알료나(러시아 〃)씨 등 총 4명의 결혼이주여성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배우면서 일한다’는 취지 하에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곳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다. 1991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마리아씨는 “이곳에서 한국 요리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 식당을 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영미 오가니제이션 요리 대표는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한국 적응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정식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9월쯤 ‘다문화 레스토랑’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하고 외연을 확대할 수 있기까지는, 수출입은행이 ‘결혼이민자 가정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후원을 해온 게 큰 힘이 됐다.

수출입은행 홍보실 신유근 공보팀장은 “결혼이민자 가정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하면서 2007년부터 사회연대은행(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전문 금융기관)에 총 2억원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연대은행은 이 가운데 1억원을 오가니제이션 요리 운영진에 지원했다.

◆연극배우 꿈 키우는 ‘극단 샐러드’ 지원=수출입은행의 저소득 다문화가족 자립지원 기금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극단 샐러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올해 3월 극단 샐러드는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2000만원을 지원받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3차례의 단원 워크숍은 물론 평소 ‘연극 배우’를 꿈꿔 왔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할 수 있었다.

극단 샐러드는 오디션을 통해 총 11명의 결혼이주여성을 정식 단원으로 채용했다. 비록 최저임금 수준의 미미한 돈이지만 매월 급여를 제공, 단원이 된 결혼이주여성에겐 어엿한 일자리가 된 셈이다.

극단 샐러드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공동 창작 연극을 오는 9월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국제결혼 등을 통해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의 삶과 애환을 그들만의 스토리로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는 것. 이 연극은 오는 9월 셋째주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박경주 샐러드 대표는 “정단원으로 뽑혀 매일 극단에서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연극을 직장에서 일자리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워한다”며 “앞으로 대외공연과 부수적인 문화사업을 통해 극단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문화가족 도서관·병원 설립 이바지=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월 국립중앙도서관과 스텝재단 등이 추진하는 ‘다문화가족 작은도서관’ 건립 사업에도 3000만원을 지원, 외국인 근로자가 몰려 사는 안산시의 ‘다문화 작은도서관’ 설립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17일 문을 연 안산 다문화 작은도서관은 국내 거주 외국인과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해 세운 도서관으로, 중국·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원서 2300권과 영어원서 및 한국어교재를 비롯한 국내서 등 총 4300권의 장서를 비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에 5000만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 홍보실 임태영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익 확보를 돕자는 취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료·교육을 지원하는 전용 의원에 의약품 및 의료소모품 구입 비용으로 5000만원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다문화가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앞으로도 꾸준히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문화기획팀=신진호·김형구·김준모 기자 multiculture@segye.com
    • 기사입력 2009.07.21 (화) 17:17, 최종수정 2009.07.21 (화) 17:15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