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시절 부터 팡갈라이 무용을 추고 있다. 필리핀의 유명한 팡갈라이 무용수이자 라몬 막사이사이 예술상 수상자인 필리핀 예술가 리가야 아밀방사를 만났고 친구가 됐기 때문이다. 그녀도 나처럼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리키나에 살고 있었다. 내 개인적 경험으로 팡갈라이 춤을 완벽하게 추는데 5년 이상이 걸린다. 무엇보다 배우기 무척 어려웠다.
샐러드 극단의 공연 "생존일기"는 그런 수준의 완벽함은 아니지만- 우리가 완벽함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목할 만한 노력이 엿보였다.
실행의 완벽함에 대해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 공연의 의미는 팡갈라이 춤을 한국 무대에 가져와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 현대적인 공연에서 그 춤을 응용하는 샐러드 극단의 대담성은 탁월했다. 그 작품 전체는 현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생존일기' 공연을 필리핀에서 관람한 나 또한 공연이 좋았다. 나는 모든 공연자에게서 생존하려는 기운과 개인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힘을 보았다. 연출자의 노력은 정말 놀라웠다. "생존일기" 그 자체는 말 그대로 예술가에게도 생존 그 자체였다. 팡갈라이 춤을 추면서 30분 이상 살아남는다는 건 내게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다. 필리핀 예술가로서 나는 팡갈라이를 공연에 사용하려는 샐러드 극단의 노력을 진심으로 칭찬하고자 한다.
샐러드 극단에 찬사를 Kudos!
에드윈 T. 마에스트로 교수 (공연 연출가/무용수,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