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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주민의 날 기념 다채로운 행사

by 창작집단 샐러드 2012. 2. 22.
기사입력 2009-12-13 17:25



이주민의 날 기념 다채로운 행사


'이주민에게 인권과 희망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세계 이주민의 날을 닷새 앞두고 13일 오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가 '2009 세계 이주민의 날 한국대회'를 열고 있다. 이주민들과 노동자 센터 등 단체들이 이주민 인권선언문을 낭독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09.12.13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오는 18일 이주민의 날을 앞두고 이주 노동자 관련 단체들이 13일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열었다.

여러 외국인 노동자 센터와 종교 단체 등 34개 단체가 참여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가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소극장에서 이주 노동자와 이주 여성 등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 세계 이주민의 날 한국대회'를 열었다.

'이주민에게 인권과 희망을'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대회에서 고기복 외노협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이주민을 대하고 있는데 사실 다문화라는 담론에서 그 주체인 이주민, 이주 노동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며 "다문화를 말하기 전에 이주민의 인권 보장이 전제돼야 하고, 인권이 없는 상태에서 다문화 운운하는 것은 폭력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에서 독일 통일 직후 외국인 혐오주의 분위기가 퍼졌던 독일의 소도시에서 '모두가 이주민이다'는 플래카드를 내세운 침묵 시위를 봤던 사례를 들어 "그런 지성과 양심, 도덕적 저력이 있었기에 독일이 통일됐던 것이고,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려면 다수가 소수와 일체해 북돋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축하 공연은 미얀마 카친족 의상을 한 이주 여성의 전통 춤으로 시작해 외노협 활동가들의 밴드인 '드림키퍼'의 노래, 결혼 이주 여성으로 이뤄진 '샐러드 극단'의 상황극,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연극,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가족의 삶이 상황극으로 이어졌다.

또 이주 아동들이 '우리도 한국에 살아요'라는 주제로 연극을 꾸몄고 이주민 건강권과 관련한 영상물도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1990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모든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의 내용을 14개항으로 나눠 낭독한 후 행사를 마쳤다.

이와 함께 이주노조 등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이주노동자 차별철폐 공동행동'도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이주 노동자와 시민 활동가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이주민의 날 기념 이주노동자 연대 집회'를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구성한 밴드인 '워커스 밴드'의 공연으로 시작한 이 집회는 참석자들이 이주노동자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발언했고 이주노동자들이 한글을 배우는 '레인보우 스쿨'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을 각각 사진으로 찍어 인화한 뒤 '노동자는 하나다(Labor is one)'라고 영문 글자로 새기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주 공동행동은 또 이주민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에는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 회견을 할 계획이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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