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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포스트 드라마

<3편> 란의 일기

by 창작집단 샐러드 2012. 3. 1.
존경받지 못한 죽음 시리즈 본 시리즈는 샐러드가 국경을 넘는 노동자로서 한 인간의 존경받지 못한 죽음을 통해 이주의 문제를 풀어내고자 기획한 창작 공연 시리즈다. 총 4편의 작품으로 완성될 이 시리즈는 한국인 파독광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 여수 외국인 보호소 화재 사건의 죽음으로, 그리고 결혼이주여성 란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란의 일기’는 국경을 넘는 여성으로서 한 인간의 존경받지 못한 죽음을 통해 이주의 문제를 풀어내고자 기획됐다. 인신매매성 국제결혼이라는 위험한 장치를 통해 국경을 넘어야 하는 이주여성의 죽음에 관한 보고서 ‘란의 일기’는 가공의 이주여성 란을 통해 문화적 몰이해와 우리만의 가족주의 속에서 고통스럽고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 시대의 여성의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주여성을 ‘불쌍한’ 또는 ‘피해자’라는 억압받는 자로서의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란의 일기’는 한국 사회에서 ‘남자의 환상’과 ‘여자의 환상’ 이 어떻게 ‘인신매매성 국제결혼 중개업을 통한 혼인’ 이라는 반사회적 장치 안에 혼돈 상태로 뒤엉켜있는지 성인의 시선으로 진실되게 풀어내려 한다.

줄거리: 차우
의 친구 이주여성 란이 사고에 의해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수사 없이 란의 죽음을 자살로 간주하고, 차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란의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일기를 발견하게 된 차우는  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차우는 란의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지만 이런  마음을 받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란의 일기를 읽으며 란이 죽기 전에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기는 란의 죽음 삼일 전에 멈춰있다.

 

 

“결혼 할 때부터 공항에 갈 때까지 나에게는 기쁨이 없다. 가족에게 걱정만 주고 미래에 대한 걱정 만 걱정만 만들었다. 남편과 이혼하면 난 베트남에 갈 수 있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이웃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그들이 물을거야 그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엄마가 나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병이 더 심해지면 어떡하지? 나는 나중에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엄마가 걱정된다.”

 

 

“그들이 마음에 안 들면 그들은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질러도 나는 안 무섭다. 그들이 이렇게 나를 괴롭혀도 나를 비롯한 베트남 여자들은 안 무서워 할 걸”

 

“왜 나를 그렇게 무시해? 나랑 결혼해서 데리고 왔는데 왜 마음대로 결혼하고 마음대로 이혼해?”

 

- 란의 일기 중에서


- 기획/제작: 샐러드
- 제작년도: 2011년
- 초연: 2011년 5월 22일 ~ 24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
- 공연시간: 90분
- 극작/연출: 박경주
- 음악감독: 볼프강 인데어 비쉐
- 영상감독: 석성석
- 조명감독: 이재성

- 안무: 유꼬가세끼
- 의상: 박경주
- 무대 및 소품: 박경주
- 분장: 테라 호유
- 출연: 김계화, 다시마 프롭, 로나드마테오, 비제 구릉, 아리나
- 후원: 서울문화재단, 언더그라운드 아트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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