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샐러드의 영상복합극 ‘미래이야기’. |
제14회 서울변방연극제
‘연극은 무엇인가?’, ‘연극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연극은 사람들에게 오락 이상의 어떤 무언가를 줄 수 있는가?’는 연극인들의 오랜 화두였다. 지난 1999년 봄 한무리의 젊은 연극 연출가들이 ‘새로운 무대언어의 개발’, ‘예술과 사회의 접속’을 내걸고 서울변방연극제라는 사회성 짙은 연극제를 열었다. 그들은 “가벼운 연극을 지향하고 동시대적인 사유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미학을 추구하는 최전방의 순수예술 플랫폼”을 꾸준히 추구해왔다. 올해 14회를 맞이하며 이들이 내건 주제는 ‘연극 없는 연극, 정치 없는 정치’이다. 연극과 정치, 연극과 사회의 관계와 쟁점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7월4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4회 서울변방연극제에서는 연극, 무용, 복합, 영상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14개 공식초청 작품들 가운데 10개 작품이 초연 무대이다.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광화문 광장, 성북동, 문래예술공장, 한강, 닻올림, 인천아트플랫폼, LIG아트홀, 한국공연예술센터 앞마당, 노들장애인야학교실 등 연극계 변방의 공연장소에서도 작품의 특성과 그 다양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대안예술단체 리슨투더시티와 진동젤리의 복합공연 ‘모래’ |
‘놀이패 신명’의 오월 마당굿 ‘일어서는 사람들’ |
개막작은 광주·전남의 마당극 전문연희단체인 ‘놀이패 신명’의 오월 마당굿 <일어서는 사람들>(연출 박강의)이 4~5일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1988년 초연되어 1997년 개작된 작품으로 광주 5·18의 상황을 역동적 형식으로 풀어내며 현대 사회의 질곡과 과제를 조망한다. 또 현대무용가 조희경씨 안무의 무용 <이야기-드라마 혹은 미스터리>(6~7일),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서울 성북동 성곽마을에서 벌어지는 극단 ‘서울괴담’의 이동형 퍼포먼스 공연 <기이한 마을버스 여행-성북동>(유영봉 연출·7~8일), 영상작가 차지량씨가 뉴타운, 뉴시티 시대에 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캐묻는 이동형 취침 퍼포먼스인 <뉴 홈>(7, 14일), 정치범으로 오해받은 희극배우의 운명을 그린 1인극 <늙은 코미디언의 창고>(연출 장지연·14~15일), 대안예술단체 ‘리슨투더시티’와 ‘진동젤리’가 한국사회에서 끊없는 개발로 모래를 잃어버린 한강에게 모래를 되돌려 주는 복합공연 <모래>(15일), 장애인극단 ‘판’과 일본 안무가이자 연극연출가 류세이오 류가 장애예술가를 조명한 협업 연극 <공상의 뇌>(10~12일), 다국적 이주민 예술단체 ‘샐러드’가 한국, 일본, 태국의 3개국을 중계와 영상으로 연결하여 난민문제를 다루는 영상연극 <미래이야기>(연출 박경주·17~18일), 엘아이지아트홀과 서울변방연극제 공동제작으로,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와 ‘세계’ 그리고 근원적 ‘공포’를 바라보는 실험인 ‘지은인 프로젝트’의 연극 <샴 아미그달라>(지은인 연출·19~20일), 독립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현정씨의 영상작업 <인터뷰 프로젝트 연작 시리즈>(10~12일)가 초연된다. 사운드 아티스트 류한길, 홍철기, 최준용씨의 2011년 발표한 음반제목으로, 듣는 소리를 계층화하는 우열의 소리를 피하려는 시도인 <열등한 소리들>(14일), 영상과 설치 작품으로 해외 작가 제니 사비지와 제임스 타이슨의 국제도시에 대한 사유인 단편 애니메이션 <서클>(4일), 자신만의 예술을 꿈꾸며 50년간 숲속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무용수 엘리스를 찾는 퍼포머 전소정씨의 영상·설치작품 <트리 웨이즈 투 엘리스>(8~9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무용가들과 조우하며 대칭성으로서의 ‘현대’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를 진지하게 그려낸 조희경씨의 영상 작업 <너의 현대, 나의 현대>(3, 8일), 그리고 거주의 문제를 넘어 새로운 국가로의 제안을 제시하는 일본의 건축가이자 사진작가 사카구치 교헤의 설치미술 <움직이는 집>(7~8일, 10~20일)이 선보인다. 또 연극 연출가 기국서(극단 76단 대표)의 특별강연회 ‘미친 기국서, 못난 기국서’(4일), 학술프로그램 ‘새연극학교’(10, 13일)와 아티스트 추천 도서전인 ‘이동 서가’(4~20일),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어디든 가는 카페’(7~8일, 18일) 등도 열린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www.mt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3673-5575.
전소정씨의 영상·설치작품 ‘트리 웨이즈 투 엘리스’ |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변방연극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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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403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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