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이주민으로 구성된 공연예술 창작집단 샐러드는 이주여성 단원들이 직접 공동창작하여 만든 창작 뮤지컬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로 지역의 다문화 가정 관객들을 만나 같은 이주민의 입장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위로한다.
“한국말은 너무 어려워~
음식은 정말 낯설지.
상에 올라오는 반찬수가 많은 건 너무 신기해.”
한국에 입국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몽골 이주여성 에르덴의 노래다.
말도 문화도 다른 낯선 타향에서 외로운 에르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오기 일수다. 공휴일에는 항상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는 남편. 가전제품을 사러가는 날.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물건을 살지 의논한다. 한국의 명절을 처음 겪는 에르덴. 남자들은 누워서 먹기만 하고 여자들은 앉을 틈 없이 하루 종일 일만한다. 시어머니는 에르덴에게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결국 딸을 갖게 되고 에르덴의 결혼 생활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주여성이 낯선 한국문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희화한 창작극 '이주여성 한국 생활 도전기'는 극 안에 이주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한국 사회의 굴절된 가부장주의의 모습과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을 블랙코메디 형식으로 담고 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극 안에는 이주여성이 한국에 입국하여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연극을 보는 다문화 가정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가부장주의와 문화적 소통의 어려움 등은 가족 구성원 모두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극복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
2011년도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순회공연은 7월 1일 충남 보령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전북 부안군, 경기 이천시, 전남 나주시, 강원 동해시, 경북 청도군과 경산시 등 총 18개 지역 다문화가족지원기관에서 펼쳐진다.
공연 후 다문화 가정 관객과 샐러드 이주민 배우들이 나누는 따뜻한 대화의 시간은 다문화 극단 샐러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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