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이주민 예술가 로나 드 마테오씨(사진, 34세)가 국내 최초 이주민 출신 뮤지컬 연출자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국내 최초 다문화 극단 샐러드가 신한은행 사회공헌부의 제작 후원으로 만드는 다문화 창작 뮤지컬 ‘수크라이(필리핀어로 머리핀을 뜻함)’의 연출을 맡은 로나 드 마테오씨는 필리핀 아클란 시립대학교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5월 샐러드 이주민 연극 아카데미를 수료한 이후 극단 샐러드 단원으로 활동해왔다. 부토댄서인 유코 카세키로부터 즉흥춤을 사사 받은 로나씨는 2013년 춤극 ‘바디커뮤니케이션’을 직접 안무하여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많이 긴장되고 흥분된다”며 첫 연출 소감을 밝힌 로나씨는 “배우들의 연기를 더 이해하고 잘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학생들이 이 공연을 통해 필리핀 가족과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로나씨는 이번 뮤지컬 연출을 데뷔 무대로 샐러드 상임연출로 활동한다.
샐러드 예술감독 박경주씨는 “이주민이 무대에서 배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자로 나서는 것은 샐러드의 새로운 예술적 도전이자 실험” 이라며 “첫 상임 연출자인 로나씨가 앞으로 진정성과 예술성 모두 갖춘 존경받는 공연예술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수크라이’는 신한은행과 샐러드가 문화다양성의 확대와 인식개선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함께 제작하고 있는 ‘아시아 뮤지컬 시리즈’ 제 3편으로 필리핀 국제결혼 가정 2세 아동이 동급생에게 상습적인 학교폭력을 당했으나 평화롭고 즐거운 필리핀 문화를 통해 친구들과 화합하게 되는 해피앤딩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국내에 다문화극단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아시아 뮤지컬 시리즈 1편 ‘마리나와 비제’는 네팔 문화를, 제2편 ‘가면 속의 비밀’은 중국 문화를 소개하며 전국의 다문화 거점학교와 교육청에서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되어 온 바 있다.
신한은행 안준식 사회공헌부장은 “아시아 뮤지컬 시리즈를 통해 이주민 거주자와 다문화 가정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11월 14일 오후 4시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초연을 마친 뒤, 본 공연은 서울과 경기 문화소외지역 7개 초등학교로 무료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공연문의: 샐러드 02-225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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