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극단, 국제공동제작 창작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로 베를린서 작품상 수상
- 한국·독일 국제공동제작 창작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로 베를린 제2회 국제 한독 무용축제 공식 초청 공연 및 작품상 (Best Dance Work Award) 수상
-한국무용 살풀이와 일본무용 부토의 만남
- 재독 한인 여성 1새대 파독간호사와 청년세대 타국가 출신 이주여성 서사의 크로스오버 멀티미디어 융복합 댄스시어터 공연

샐러드 극단은 베를린 Uferstudio에서 열린 제2회 국제한독무용페스티벌 공식초청작으로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공동연출: 박경주 & 유코 카세키)를 지난 7월 19일 공연하였고 페스티벌측으로부터 작품상 (Best Dance Work Award)을 수상하며 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으로 정체됐던 공연활동을 성공적으로 재개하였다.
샐러드 극단의 한·독 국제공동제작 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는 한국 무용인 살풀이와 일본 무용 부토가 만나 이주여성의 몸에 남겨진 노동과 시간에 대한 사회적 번역으로서의 몸짓과 연대의 장을 펼쳐내는 작품이다. 망자의 슬픈 영혼을 위로하고 정화하며, 저승으로 가는 길을 배웅하는 한국 춤 살풀이가, 변형, 주변성, 기억, 그리고 몸 안에 숨겨진 역사들을 깊이 탐구하는 일본 춤 부토와 만나, 문화적 경계를 넘는 애도, 연대, 그리고 이주여성의 몸을 통한 번역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1960~70년대 간호사로 독일 베를린에 이주한 한국 여성들과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는 이란, 인도, 브라질 출신의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공연자로 참여하여, 국경을 넘어선 여성들의 연대를 영적인 퍼포먼스로 구현하였다. 이들의 움직임은 타국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한 이주여성의 영혼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의식이 승화하였다.
이 작품은 인신매매에 가까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쩐탄란(Trần Thanh Lan)의 일기를 모티브로 한다. 그녀는 2008년 2월 6일, 한국 입국 26일 만에 14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진행된 창작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은 글로 기록된 이야기를 자신의 몸과 삶의 경험을 통해 새롭게 번역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베를린 거주 한국인 간호사들이 결성하여 23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용단 우리무용단(URI Dance Group, 단장: 김연순)의 단원 박화자씨, 그리고 간호사로 독일에 이주하여 40여 년간 한국과 독일 가곡 전문 성악가로 활동해 온 소프라노 박-모아 덕순(Park-Mohr Ducksoon)이 출연진으로 함께하여 국적과 세대를 넘어서는 연대의 무대를 만들어내었다. 재독 작곡가이자 사운드 아티스트 석혜원의 살풀이 리듬과 베를린 테크노 음악을 활용한 공연음악, 독일계 프로그래머 놀만 와스무스의 오디오비주얼 프로그래밍이 융복합 공연의 완성도에 기여하였다. 또한 2018년 2월, 쩐탄란의 사망 9주기를 맞아 고인의 사망한 장소에서 진행된 댄스 퍼포먼스 영상은 공연 중 실시간 편집되어 라이브 댄스필름 「귀환(Return)」(감독 및 실시간 편집: 박경주)으로 완성돼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다.

본 공연은 70여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로부터 공연 중간 중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는데, 공연을 관람한 파독간호사 1세대 김모씨는 “50여년 전 현재 낯선 땅 독일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한국인 간호사들의 모습과 현재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타 국가 출신의 이주여성의 서사가 만나는 지점이 인상깊었다”며 공연 감상을 이야기 했다.
샐러드 극단의 이번 공연은 워크인프로그레스 공연으로써,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 2027년 필리핀 마리키나시에서 초연을 기획하고 있다.

| [작품 개요 및 참여 예술가 소개] 제2회 국제 한국-독일 무용축제 공식 초청공연 및 작품상 (Best Dance Work Award) 수상 공연명: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 (Pseudo-Archaeological Translation: The Case of Berlin) 공연일시: 2026년 7월 19일(일) 오후 7시 공연장: Uferstudios Studio 1, 베를린 제작: 샐러드 극단 (대한민국 서울) 현지 운영: Initiative WoBo (독일 베를린) 총괄 프로듀서: 박경주 공동 프로듀서: 유코 가세키 기획 및 예술감독: 박경주 공동 연출: 박경주 & 유코 가세키 안무: 유코 가세키 멀티미디어 및 영상 연출: 박경주 텍스트 및 쩐탄란 일기 연구: 박경주 기술감독 및 드라마투르기: 박경주 시청각 프로그래밍: 노르만 바스무트 (Norman Wassmuth) 사운드 및 음악: 석혜원 무대디자인 및 소품: 박경주, 마흐탑 에스마엘자데 출연: 유코 가세키, 정-브라운 명렬, 박화자, 박-모아 덕순, 아푸르바 모한, 김연순, 아드리아나 산토스, 마흐탑 에스마엘자데, 박경주 댄스필름 출연: 로나 드 마테오, 우르나 우란치메그, 아니마 싱 형식: 제작 과정 공개 공연(Work-in-Progress) 공연시간: 46분 후원: Theaterhaus Berlin 협력: 우리무용단 (URI Dance Group) 베를린 |
| 공동 연출자의 변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을까? 먼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공감과 몸으로의 체현을 통해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이 될 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박경주의 평생 프로젝트 『란의 일기(Lan's Diary)』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공연은 일본 부토와 한국의 의례무용 살풀이가 지닌 신체적·영적 언어를 바탕으로 한 안무를 통해 이주 여성들의 삶과 죽음을 탐구한다. 한 여성에서 시작해 수많은 여성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국경을 넘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을 기린다. 이 이야기들을 세심한 배려와 감수성을 가지고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는 이 이야기들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초대한다.” — 유코 가세키 “오늘날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유령'들을 상상하게 된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연락이 끊겼거나, 국경과 전쟁, 제도와 행정의 틈 사이에서 존재가 확인되지 못한 사람들. 세상에서는 이미 사라졌지만 서류 속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 혹은 살아 있지만 어떤 기록 속에서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공연을 타국으로 이주한 뒤 유령처럼 살아가는 여성들, 존재와 부재의 경계에 놓인 모든 이주민들, 그리고 특히 이름과 삶이 기록되지 못한 이주여성들에게 바친다.” - 박경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