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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의 사회적 기업에겐 미래가 없다. 지속 가능한 미래...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이러한 공허한 메아리만 있을 뿐. 정작 한국 경제의 절대적 부를 축적한 대기업의 선도적인 변혁이 없는 한. 문화예술 기업은 죄송하지만 기업이 아니다. 한 두 명의 예술가가 주도하여 창작물을 생산하는 자영업이다. 그러므로 문화예술가는 자영업자다. 예술은 물품을 제조하는 업종이 아니다. 예술은 가치를 생산하는 특별한 직업이다.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전환이 없는 한 대부분의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가는 자영업자에서 파산자로, 노숙자로 도태될 것이다.

너무 지나치게 부정적일까? 우린 팩트 Fact와 마주했을 뿐이다. 어떤 사실? “예술가는 자영업자” 라는 팩트. 예술이 사업이 되려 한다. 그래서 공간이 필요하다. 사업을 하려니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근로자를 고용한다. 공간과 사람을 모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제품은 생산되지 않는다. 예술은 제조업이 아니므로. 그냥 인정하자! 예술가는 예술가일 뿐이며 높은 비용을 들여 예술 공장을 짓고 그 안에 예술노동자를 고용한다고 해서 수익이 창출되지는 않는다는 진실을! 애써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또 노동자들에게 약속된 급여를 주기 위해 예술이 아닌 다른 상품을 만들 수도 있고 국가기금을 따내기 위해 행정가로 변신하며 잠시 사장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임시방편적이며 모순적인 연극적 상황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2015년 샐러드는 당당하게 우리가 자영업자임을 예술가그룹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하루 8시간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시의 빈 공간을 일시적으로 점유하며 연습과 업무를 진행한다. 매일 매일의 업무는 사회적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우리의 예술작품에 대한 주문이 없더라도 우린 당황하지 않고 창작을 할 것이다. 도시의 모든 공간이 우리의 무대이며 도시를 부유하는 모든 시민들이 우리의 배우이고 관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예술가는 더 이상 파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자영업자임을 인정했으며 예술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므로. 새로운 실험예술 프로젝트 <트랜스 오피스 시어터 유 you 당신은! 유 遊 노는! 類 무리! >를 통해 예술가로서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것. 또한 우리 시대의 예술가가 생계를 위해 행정가가 되어가는 것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이것이 본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간도 돈도 아니다. 도시 속을 무리지어 다니며 나와 당신에게 말을 거는 순수한 예술놀이다. 

                                                                                                                            - 박경주 (컨셉 & 연출)